자그마한 행동의 씨앗으로 피어나는 꽃, 기부
- 작성자 :발전기금
- 등록일 :2024.10.30
- 조회수 :160
가톨릭대학교에서 진행 중인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한 기부캠페인, “CU 빅 챌린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계신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 전대이 선생님과 양용자 선생님께서 기부에도 직접 함께해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본교에서 일하시며 쌓아온 기부에 대한 생각과 중앙도서관의 변화, 앞으로의 바램에 대해 학생들에게 전하시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Q1.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대이 선생님(이하 전대이) :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 소속으로 리서치 커먼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대이입니다.
양용자 선생님(이하 양용자) : 안녕하세요. 저는 같은 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양용자입니다.
Q2. 가톨릭대학교 학술정보운영팀 소속이신데,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대이 : 일단 가장 비중이 많은 업무는 원문 복사 서비스와 상호 대차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 미소장 자료들을 타 기관에서 대출 의뢰 요청하고 전달 받아서 저희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양용자 : 저는 우리 도서관에 1 자료실과 2 자료실에 있는 자료를 관리하고 두 자료실을 담당하는 게 주 업무이고, 상호 대차 관련해서 우리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를 타 기관 의뢰가 들어오면 제공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3개 교정으로 나누어져 있다보니 소장되어 있지 않은 우리 도서관 책을 다른 교정에 대출 의뢰하거나 저희가 의뢰를 받아서 다른 교정으로 보내드리거나 이렇게 세 가지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Q3. 전대이 선생님의 경우 우리 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출신이시고 현재까지도 학교에서 근무 중이신데, 그만큼 가톨릭대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우리 학교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대이 : 개인적으로 제 경우는 여기 사회복지대학원에 다니면서 학비 지원을 무려 50% 감면받았어요. 그래서 공부할 수 있는 동기 부여도 되고, 내가 받았으니까 또 이렇게 나눔을 하고 싶은 그런 생각을 들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그동안 여러 가지 배우는 것도 많고 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굉장히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양용자 선생님의 경우 이번에 장기근속(30년) 표창 수상을 받으신 걸로 들었습니다. 한 직장에서 이렇게 오래 일하시는 게 정말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혹시 선생님께서 일하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양용자 : 학교와 관련해서 얘기해보자면, 대학이라는 장소에서 근무하니까 캠퍼스 내에서 누릴 수 있는 특혜들이 있고, 타 외부 기관보다는 좀 안정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랫동안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학생들하고 대면을 많이 하게 되잖아요. 학생들을 대면하다보니 학생들한테서 배우는 점도 많고, 매년 새로운 신입생들이 입학하고 항상 젊은 층과 교류하면서 거기서 받는 에너지나 학생들한테 해줄 수 있는 뿌듯한 경험들이 지금까지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5. 학교에 오랫동안 몸담고 계시면서 본교의 변화를 몸소 느끼셨을 것 같은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대이 : 여기 도서관에 입사하고 나서 건물 이사를 진행하면서 전산화가 된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고, 그리고 지금 리모델링 하고 있는 부분이 크게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양용자 : 건물을 이사하기 전엔 도서관이라기보단 자료실 개념이었는데, 이사를 진행하면서 환경 면으로 큰 변화를 겪은 거 같아요. 저희가 학생들, 교수님들한테 제공해야 하는 그런 환경적인 부분이 전산화되면서 그거 자체로 매우 큰 의미였던 것 같아요.
전대이 : 그때는 도서관 직원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거든요. 도서관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이라는 입장에서는 도서관에 어느 정도 인원 충원이 되어야 그런 서비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직원의 증원이 조금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6. 학교에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혹은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전대이 :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우리 학교 화학과에 퇴직하신 권영순 교수님께서 하신 그림전에서 우연히 사과 그림을 보게 되었는데 그 액자에서 사과가 튀어나올 것처럼 엄청 생생하게 잘 표현됐더라고요. 매우 그 사과 그림을 사고 싶어졌고, 전시하시는 교수님께 저 이 그림 사고 싶다고 얘기를 하고 운 좋게 그 그림을 사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제 비용을 내야 하는데 그림을 사는 걸 처음 경험하는 거라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교수님께 "금액을 정해주시면, 제출하겠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나중에 편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이 그림에 대한 비용은 받지 않겠고 거기에 대한 자기의 마음을 발전 기금으로 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들어있는 거예요. 이런 선한 영향력이 저에게 기부하게 되는 매우 큰 동기 부여가 됐던 것 같습니다.
양용자 : 저는 주 업무가 자료실 관리다 보니까 특히 근로장학생들에게 도움을 되게 많이 받아요. 짧은 기간부터 길면 졸업할 때까지 근로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과 간혹 개인적으로 졸업 이후에 진로 고민 같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오랫동안 근로를 하고 나가서 취직되고도 같이 고민하고 또 결혼해서 도서관에 방문해서 그 추억을 같이 나누고 살아가면서 기뻤던 이야기를 저희한테 공유해 줄 때 그런 경험들이 저한테 굉장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남는 거 같습니다.
Q7. CU 빅 챌린지를 통해 도서관 리모델링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도서관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는데 실제로 일하시는 선생님들께선 어떤 기분이신가요?
전대이 : 일단은 도서관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예산 비용 부분이잖아요. 이 챌린지를 통해서 큰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금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양용자 : 예전에 너무 낙후된 시설에 비해 들어왔을 때 확 트인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성공적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또 이제 이용자 수가 조금씩 늘고 있는 걸 보고서 굉장히 감사하고 더 일찍 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1층 지금 진행되는 부분이라도 빨리 올해 안에 마무리돼서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8.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후 학생들이 중앙도서관을 어떤 식으로 사용했으면 좋을 거 같다는 의견 있으신가요?
양용자 : 좀 더 자주 이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고 좀 더 편하게 왔으면 하고 더불어 도서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이용해 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전대이 : 도서관이 학생과 직원 모든 학교 구성원의 만남의 광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리모델링 이후에 구성원분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Q9.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바라는 점과 도서관 홍보에 대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대이 : 일단은 이용자분들은 찾아와 주시는 것만 해도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서비스를 잘 제공하는 부분이 있어야 이용자분들도 찾아와주시는 거니까 서로 같이 가치관 있게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양용자 : 많이 찾아와주시고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도서관을 통해서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활용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어학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있고 다양한 학술자료도 제공되고 있으니까 어려워하지 않고 도서관에 찾아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10. 2010년부터 꾸준히 기부하셨다고 들었는데, 기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대이 : 제 첫 기부의 시작은 권영순 교수님 그림전 일화였고, 두 번째 계기는 제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한 강의를 듣고 있는데 그때 교수님께서 "사회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디서 회비 내라 그럴 때 잘 내는 사람이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가장 잘하고 있는 사람이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게 저한테는 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예전에는 뭐 낼 수 있으면 내고 안 내고 싶으면 안 내는 그런 생각이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기부도 부자들이 기부하면 되지 이런 마인드에서 내가 기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양용자 : 저는 간단하게 그런 분을 옆에 두고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라고 하죠. 그래서 항상 저는 이렇게 본보기가 되는 분을 인제라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하면서 이전에 몰랐던 선배님의 모습들에서 배우고, 외부에서 자극받으신 좋은 것들을 저한테 얘기를 해주세요. 그래서 저는 뭐 선배님에 비해서는 부끄럽지만 어쨌든 지속해서 영향을 받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한테 꼭 돈이 아니어도 베풀 수 있는 어떤 부분들이 있으면 행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Q11. 기부자님께 기부란 무엇인가요?
전대이 : 기부도 하나의 나눔이잖아요. 혼자서 하는 거보다 함께 하는 게 아무래도 사회적인 면이나 공동체 속에서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가는 길보다 함께 가는 길이 아무래도 더 즐겁게 갈 수 있잖아요.
양용자 : 그냥 기부는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 고민 없이 그냥 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문화가 더욱 널리 조성되면 정말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Q12. 기부와 관련해서 이 인터뷰를 볼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대이 : 동기부여가 되어 기부하게 된다면 굉장히 보람 있고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걸 알았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망설여지고 그런 부분이 있지만 실천하고 나면 적은 금액도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언 중에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잠을 이기면 꿈을 이룬다.' 라는 말이 있어요. 제 생각에는 그냥 생각에 그치지 말고 동기 부여가 되는 그런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양용자 : 사실은 기부하면 얼마를 할까 고민을 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또 얼마를 할까 더 엿보게 되고 그게 제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부에 큰 금액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적은 금액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단돈 5천원 이래도 한 사람에게는 5천원일 수 있지만 이게 또 모이게 되면 5백만, 5천만이 될 거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얼마를 하는지 이 금액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이런 걸 고민하지 말고 그냥 가볍게 함께해 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작은 하나의 씨앗 같은 동기 부여가 큰 감사함을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두 기부자님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기부를 통해 두 분이 보여주신 선한 영향력에 큰 감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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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24학번 김재현